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는 입학 첫 한달은 학교 적응기간이라 8시부터 10시까지 에포크 수업만 진행합니다.
엄마들은 그 시간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며 한숨 돌리는 꿀시간인데요. 방황하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런 신입 엄마 생활을 알기에 학교 코 앞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만큼!
떨리는 마음으로 매주 수요일 신입학부모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슬기로운 학교생활' ~
첫째날은 리코더 배우기. 출판사 리더이자 리코더앙상블 아벡 고참 백미경님이 리코더로 아침을 깨우는 시간이었어요. 처음 리코더를 잡으신 분들~ 침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당황하고 즐거이~ 2시간 후 깔끔한 합주 완성. 대단하고 흐뭇했습니다.
둘째날 열기로 무려 아침 7시 40분에 곱게 단장하고 도착한 리코더앙상블 아벡팀이 (일찍 도착한 1학년 엄마들은 설마 우리를 위해? 연주해주러 오신건 아니겠지?하며 못 들어오셨지요) 지난주에 들려드리지 못했다며 리코더 합주를 해주셨어요.
<수고했어 오늘도~>엄마들을 위한 감동 선곡, 동영상 남기기도 성공~^^
이어서 엄마를 위한 형태그리기 수업을 하였어요.
주로 무대 뒤를 담당하는 홍보팀장이, 처음으로 긴 시간 진행을 맡았습니다. 프로그램 홍보만도 힘든데 진행까지는 무리야~라고 호소해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T T 어찌되었든 밀어주신 푸른씨앗 덕분, 함께 해주신 엄마들 덕분으로 형태그리기 연습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겼지요. 엄마로, 나로, 세상에 우뚝서는 느낌, 형태그리기를 통한 균형 연습, 한순간이라도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날 '슬기로운 학교생활' 대미를 장식한 시간은... 디자인팀장님의 손바느질로 요술 주머니 만들기였습니다. "내가 마지막 시간 잘 매듭지어줄께~" 말씀처럼 바늘, 실, 가위, 천까지 완벽한 준비~ 빈 손으로 사뿐히 오신 엄마들은 주머니 두 개씩을 만들어 가셨지요. <손바느질로 옷짓는 책>의 저자이자 수년간 손바느질 강좌를 이끈 베테랑님 강연이 빛을 발하며 "한번만 더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축축하고 스산했던 3월의 수요일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슈타이너자서전 모임까지
이렇게 이렇게 부지런히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