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 | 영혼의 빛깔, 기질 (강연)

by 씨앗지킴이 posted Oct 06, 2018 Views 1446 Replies 0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담화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책담화는 발간하는 책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푸른씨앗의 활동입니다. 책담화 자리가 몇 회 되지 않았지만, 행사가 열릴 때 마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시는 독자 분들도 계시니, 이제 조금씩 그 이름에 무게가 실려갑니다. 

이번 책담화는 <영혼의 빛깔, 기질>이란 제목으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에서 소개된 '기질'을 주제로 만나보았습니다.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두 번째 담임과정을 맡고 계신 이은화 선생님을 모시고 첫째 날은 강연, 두번째 날은 워크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8-09-07 20.17.20.001.jpg

 

2018-09-07 20.32.21.014.jpg

 

의자도 없이 따닥 따닥 붙어 앉아 무릎에 공책을 펼치고 불편한 공간에 마음이 온통 쓰였는데, 모두 미소 띤 얼굴로  선생님도, 청중들도 인사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2018-09-07 20.39.25.019.jpg

 

선생님이 강연을 시작하며 소개해주신 시를 청하신 분들이 계셔 나눕니다. 12세기 의사였던 마이모니데스Maimonides가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마다 본인을 위해 했던 기도입니다.

 

제 곁에 서 계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제가 어려운 일을 수행할 때 성공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당신의 도움 없이는 아주 작은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저를 사랑으로 채우소서. 저의 의술과 당신의 창조물들을 위해, 돈이나 야망은 진실의 적들이 오니, 그로부터 영향 받지 않도록 하며, 인류를 위한 사랑으로 이끌어, 당신의 자녀를 돕는 나의 일이 방해 받지 않도록 하소서. 

저의 마음을 넓혀 주소서. 그래서 항상 가난한 이, 부유한 이, 친구와 적, 선한 일 뿐만 아니라 악한 일을 하는 이들도 도울 수 있도록 준비되게 하소서. 

저에게 고통 받는 이만 보이도록 허락하시고, 병든 자 곁에서 저의 모든 생각과 지식과 경험이 그를 도울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저의 환자들이 제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를 수 있도록, 저와 제 의술에 신뢰를 주소서.

오 하느님, 아픈 이가 저의 반대편에 설 때 저에게 인내심과 온정을 베풀어 주시고, 지식에 대한 열망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절제 할 수 있음을 알려 주소서. 또한 겸손함을 주시어 제가 저의 의술에 거만한 생각을 갖지 않게 하소서.

무지한 이들이 저를 조롱 할 때에도 다른 것에 영향 받지 아니하고, 계속하여 순수한 마음으로 진실을 추구 할 수 있도록, 저의 허리를 단단함으로 동여 매어 주소서.

하지만 광범위한 의학의 길에서 더 현명한 이들이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면, 그리 보여지는 길을 기꺼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하소서. 아멘.

 

The morning prayer--------------Maimonides a Spanish physician in the twelfth century

 

Stand by me, Almighty Father, in performing my difficult task so that it will succeed, 
because without your support man is not capable of the slightest thing.
Fill me with love for my art and your creatures, and do not allow money or ambition to influence my deeds,
because these enemies of truth and the love of mankind could easily lead me to stray from the path and prevent me from my duty to help your children.

 

Enlarge my heart so that it is always prepared to help the poor and the rich, friends and foes, the evildoers as well as those who do good.
Allow me to see only the man in the person who is suffering; give me the strength to commend myself by the sick bed so that I do not have any wandering thoughts and all my knowledge and experience is available to help him.
Grant my patients the trust in me and in my art so that they will be confident about following my prescriptions and instructions.

 

Grant me, oh God, patience and gentleness when a sick man opposes me; 
grant me moderation in everything except in my longing for knowledge.
Grant me modesty so that I do not have any arrogant ideas about my skills.

 

Gird my loins with armour when ignorant people mock me, 
so that my mind remains untainted and continues to seek truth, despite other influences.
However, if wiser men wish to teach me more, let my mind be grateful to follow the path shown, because the field of medicine is very large. Amen.

 

2018-09-07 20.28.28.009.jpg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분류한 4가지 기질이  현대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교실에서 가정에서 기질에 따라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면 좋을 지에 대해  선생님의 생생한 교실 속 이야기와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졌습니다.

 

2018-09-07 20.18.03.002.jpg

 

 

고대 그리스에서는 체액을 기준으로 4가지 기질을 분류한 것에서 나아가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간 4구성체 -신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와 연결지어 어떤 것이 더 우세한 지에 따라 4가지 기질을 구별하였습니다.  '자아'의 힘이 아직 약한 아이와 '자아'의 힘이 강해진 어른을  인간 4구성체로 나누어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아이일 때와 어른일 때, 지배적 기질이 달라지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4가지 기질 - 점액질, 담즙질, 우울질, 다혈질 아이들 각각의 행동 특징을 살펴보고, 기질에 따라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면 도움이 될지도 살펴보았습니다.

 

<인생의 씨실과 날실> 중에서...

교사가 기질을 이해하면 아이들의 행동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눈이 생기며, 특정 행동이 고집스러운 성격 또는 어떤 외부 요인이 아니라 생리적-심리적 원인의 산물임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모든 사람이 4기질의 영향을 받으며, 지배적 기질은 특정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기보다 경향성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슈타이너의 관점에 따르면 특정 행동의 원인은 아이 내부와 외부 양쪽에 존재한다. 슈타이너는 타고난 개별성을 존중하는 한편 아이의 성장 발달에 환경과 교육 방법론 모두 중요함을 역설했다. 여기서 핵심은 선천성(본성)과 후천성(양육) 중 무엇이 맞고 틀리냐가 아니라 둘 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은화 선생님은 "아이가 가진 고유한 기질을 두드러지게 하여 자신을 꽃 피울 때, 아이는 자아와의 조우로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쉬이 아이를 누르고, 내 뜻대로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에 깊이 새겨두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2018-09-07 20.20.20.005.jpg

 

강연 마지막으로, 오신 분들께 드린 이야기입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지,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인지 그것을 바탕으로 색을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파스텔이나 크레파스로, 마음에 와 닿는 색으로 칠해보고, 어떤 다른 색을 초대하는 작업, 형태없이, 순수하게 색만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어느 때고, 이 글을 읽어보는 분들께서도 색 작업을 통해 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 영혼의 빛깔, 기질(워크숍) 

 

 
?

  1. 푸른씨앗 책담화
    책담화 | 영혼의 빛깔, 기질 (워크숍)
    첫째날에 이은 두번째 시간, 토요일 아침 9시, 늦으시는 분 없이 새 날을 시작했습니다. 강연을 듣고 하루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이어서 그런지 차분하게, 편안하고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어제 다하지 못한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은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연이어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 다 해주고 싶은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정확한 경계가 어디까지 인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야단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눈을 마주치며 아이들과 만나야 합니다....우울...
    Date2018.10.06
    Read More
  2. 책담화 | 영혼의 빛깔, 기질 (강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담화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책담화는 발간하는 책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푸른씨앗의 활동입니다. 책담화 자리가 몇 회 되지 않았지만, 행사가 열릴 때 마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시는 독자 분들도 계시니, 이제 조금씩 그 이름에 무게가 실려갑니다. 이번 책담화는 <영혼의 빛깔, 기질>이란 제목으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에서 소개된 '기질'을 주제로 만나보았습니다.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두 번째 담임과정을 맡고 ...
    Date2018.10.06
    Read More
  3. 영혼특성을 이해하는 행성 공부
    푸른씨앗 오월 이야기입니다. 늘 바라기만했던 출판사 내부성원이 함께하는 공부 모임을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공부 시작은 책 <인생의 씨실과 날실>에서도 소개된 인간 영혼 특성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행성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성 에너지와 금속, 영혼태도(또는 영혼특성), 이 특성에 가장 영향받는 나이, 장점과 과제 등을 공부합니다.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 부록에서는 표로 정리되어있기도 합니다. 책 본문 126쪽 영혼특성이란 부터가 해당됩니다. 공부모임은 각 행성에 대해 공부하고, 각 행성의 특징을 갖고 있는 나무...
    Date2018.06.15
    Read More
  4. [외부판매] 나날이마켓에서 12감각을
    오월, 푸른씨앗 책 판매 현장 스케치합니다. 새식구까지 열명이 된 푸른씨앗. 모두 모이는 정기회의날에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12감각>을 팔아보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디자인팀장님의 제안은 너무 솔깃했습니다. 학교, 유치원도 아니고, 장인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마켓에 <12감각>이 판매상품으로 초대받다니요. 그것도 인사동에서. 장장 5회에 걸쳐 토요일과 석가탄신일에도 짐을 싸들고 가서 판매대를 지켜야 한다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일지, 어떤 독자들을 만날지는 상상하지 못하고, 신나는 구경꾼 마음으로 덜컥 ...
    Date2018.06.07
    Read More
  5. 슬기로운 학교생활-1학년엄마모임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는 입학 첫 한달은 학교 적응기간이라 8시부터 10시까지 에포크 수업만 진행합니다. 엄마들은 그 시간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며 한숨 돌리는 꿀시간인데요. 방황하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런 신입 엄마 생활을 알기에 학교 코 앞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만큼! 떨리는 마음으로 매주 수요일 신입학부모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슬기로운 학교생활' ~ 첫째날은 리코더 배우기. 출판사 리더이자 리코더앙상블 아벡 고참 백미경님이 리코더로 아침을 깨우는 시간이었어요. 처음 리코더를 잡으...
    Date2018.04.02
    Read More
  6. 집들이 함께 축하해요 2탄-새로운 시작
    집들이 이야기 2탄 푸른씨앗 집들이에 오신 분들이 여러가지 칭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집들이 준비에 앞서 워크숍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워크숍 이야기 조금 들려드릴께요. 3년째 팀웍을 맞추고 있는 출판사 식구들이 모여 3일간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워크숍 장소는 공기 좋고, 따뜻하고, 밥 맛있는 사무실에서 했구요. 첫날에는 팀별 -디자인팀, 홍보팀, 편집교정팀, 번역팀, 회계팀, 판권팀, 재고관리, 상근- 지난해 평가, 올해 계획을 나눴습니다. 이튿날에는 사무실 운영, 인원 운영, 법인사업으로의 계획, 푸른씨앗 2018년 도서 ...
    Date2018.03.08
    Read More
  7. 집들이 함께 축하해요 1탄-고마운 선물
    지난해 겨울 갑작스럽게 사무실 확장 이전을 결정하였습니다. 기존 사무실이 습하여 한번 시작하면 4~5시간 이어지는 출판사 회의. 점점 지내기가 힘들어지는 낙후된 환경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무렵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바로 코앞에 상가를 임대 하는 광고가 눈앞에서 휘날렸지요.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학교 앞에 유흥매점이 들어서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두근반 세근반이 되었습니다. 출판사 재정은 늘 제작비를 걱정할 만큼 빠듯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행동하자. 일년 전부터 임대 중인 창고를 빼고, 저 공간을 사무 ...
    Date2018.03.05
    Read More
  8. 2017년을 엽서 한 장에
    2017년 푸른씨앗을 돌아보며 엽서 한장 남깁니다.
    Date2018.02.23
    Read More
  9. 2017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빛나누기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빛나누기가 있었어요. 한 해의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고, 신간에 맞추어 매해 조금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갔는데요. 올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야기 드릴께요. 먼저 푸른씨앗 행사마다 전시 준비가 참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런데 이번에는 손발이 척척 맞아 후다닥 전시 셋팅을 끝내 흐뭇했지요. 두번째는 처음으로 "반품 도서 50% 할인 판매" 행사를 가졌다는 거에요. 이런 타이틀의 행사는 중대형 출판사만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푸른씨앗도 드디어 해보는구나 싶었구요 한편으로...
    Date2017.12.05
    Read More
  10. 푸른씨앗 책담화
    책담화 | 미하엘페어존 기하워크숍 돌아보기
    초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 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생소해진 기하 수업.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왜 기하 수업을 중요하게 여기는가"라는 질문이 더 낯설게 하지는 않을지,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많은 관심들이 모여 3일 동안, {기하}라는 빛 한줄기를 오롯이 가슴에 남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년 전 <형태그리기의 수업>, <맨손기하>, <우주의 언어,기하> 책이 나올때 푸른씨앗에는 많은 바램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미하엘 페어존 선생님과 독자들이 함께 작도하며 기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
    Date2017.12.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