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1세부터 21세까지 엄청난 변화를 겪는 사춘기 아이들을 중세 전설 <파르치팔> 이야기를 따라가며 만나본다. 미국의 발도르프 교육 기관에서 3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 온 저자 베티 스텔리는 사춘기 양육자가 사춘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청소년기의 여정과 파르치팔의 여정을 통합하여 풀어낸다.
나는 정말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사춘기 3단계를 거치는 동안 청소년들의 생각, 느낌, 행동은 성숙하고 책임 있는 어른의 상태로 다듬어진다.
18~21세(후기 사춘기)에 이르러 고차 자아가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신성한 힘이 발현된다. 고차 자아의 각성은 이어지는 10여 년 동안 청년들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한다.
예전보다 신체적 성숙과 정서적 성숙의 간극 기간이 길어진 요즘 아이들의 청소년기 여정은 더욱 힘들어졌다. 오랜 세월을 애써야 복구할 수 있는 잘못을 저지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시기 어른들의 행동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저자는 파르치팔 이야기 속에서 인생 교훈을 배우는 동시에, 온전함을 향한 여정에서 어떻게 해야 진정한 ‘나’를 담는 그릇, 즉 성배가 될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들 교육을 위한 것뿐 아니라 사춘기를 지나온 성인에게도 위로를 준다. 어른으로써 지혜롭고 따뜻하게 성장하는지 되돌아보게 하여 준다. 특히 5학년 이상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나 교사가 모여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2015년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학부모 번역모임 유주영, 허현숙, 박유주, 김진향 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가족의 역할
2 청소년기의 관계, 기대, 그리고 경계
3 아동기의 여정
4 이성에 눈뜨는 청소년
5 질풍 노동의 청소년기
6 청소년이 깨어나서 진실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다
7 명예, 질투, 그리고 순수함
8 모호한 메시지와 파장
9 청소년의 정신적 발달
10 난무한 에로티시즘, 만연한 혼돈
11 청소년, 자제력을 얻다
12 사고 깨우기
13 즐거운 시간
14 감정과 사고의 통합_공동체 속의 청소년
15 의지 통합하기_아버지가 부재하는 아이들
16 모든 인간에게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있다
맺는 글
파르치팔 이야기 (전체 요약)
작가 소개
베티 스텔리Betty K.Staley
미국의 발도르프 교육기관에서 유치원, 담임과정, 상급과정 교사로 3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왔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발도르프 상급학교를 세웠으며, 19년 동안 역사와 문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발도르프 상급 교사교육과 공립학교 교사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다. 『형식과 자유 사이』, 『인생의 씨실과 날실』 저자. 사진 출처 bettykstaley.com
역자 소개
하주현
도서출판 푸른씨앗 번역기획팀장이며 안양발도르프학교 도움수업 교사로 일하면서 WLS_Waldorf Learning Support와 함께 발도르프 도움수업 교사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역서_ 『첫 1년 움직임의 비밀』, 『발도르프학교의 공예수업』, 『발도르프학교의 미술수업』, 『청소년을 위한 발도르프학교의 문학수업』, 『발도르프학교의 수학』, 『청소년을 위한 발도르프학교의 연극수업』, 『배우, 말하기, 자유』,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인생의 씨실과 날실』, 『발도르프학교의 아이 관찰 6가지 체질 유형』, 『발도르프학교의 형태그리기 수업』, 『형태그리기 1~4학년』, 『우주의 언어,기하』, 『맨손기하』, 『오드리 맥앨런의 도움수업 이해』 『TV문제로 아이와 싸우지 않는 훈육법』
책 속에서
들어가는 글
...파르치팔 전설은 청소년기를 중심으로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된다. 동화나 전설을 읽고 공부할 때 모든 등장인물이 우리 내면의 일부를 대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동화에서 인생을 만날 수 있다. 파르치팔 전설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순히 어린 소년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을 모두 갖춘 인간 영혼의 이야기다. 파르치팔 이야기책을 펼치는 것은 인간 발달의 여정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것과 같다. ...
3_아동기의 여정
6, 7, 8학년을 거치면서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더 많은 자유를 얻으려 부모를 밀어내는 아이와 통제권을 잃지 않으려는 부모가 신경전을 벌인다. 부모는 고민한다. ‘줄을 얼마나 더 팽팽하게 당겨야 할까?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까?’ 아이도 고민한다. ‘독립하고 싶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하고 싶어. 부모의 간섭에
서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부모는 아이가 다칠까, 현명한 결정을 내릴 만큼 철이 들지 않았으면 어쩌지, 강력한 외부 유혹에 길을 잃으면 어쩌나, 아이가 준비가 되었을까? 세상이 아이를 친절하게 대해 줄 거라 믿어도 될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아이의 발달 단계와 직결된다고 믿는다.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서적으로 얼마나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하는 부모는 길을 찾을 수 있다.
5_질풍노도의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필수적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나아가야 하는 위험한 여정이다. 초기에서 중기, 후기 사이의 전환기는 청소년기 발달의 징검다리에 해당한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법 배우기, 큰 그림 보는 법 배우기, 가치에 우선순위가 있음을 깨닫기, 그리고 요동치는 시기에 자신들을 이끌어 주고, 본보기가 되어 줄 좋은 어른 만나기, 이 모든 요소가 위험한 여정을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나는 훨씬 중요한 사건이 있다. 내가 사춘기를 신성한 여정라고 부르는 이유는 정신성에 대한 각성, 거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고, 이상에 눈뜨며, 지고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고, 이후 수십 년간 자기 운명을 인도할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드러난다.
16_모든 인간에게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있다
가족을 떠나고(초기 사춘기) 친구들을 거쳐서(중기 사춘기), 고차 자아(후기 사춘기)를 만나는 여정에 나서라는 부름을 들은 청소년이 그 길에서 누구를,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무엇이 물의 시련, 불의 시련, 흙의 시련, 공기의 시련으로 다가올까? 언제가 되었건 여정을 마친 청년이 가족에게 돌아올 때, 그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달라질지는 그동안 겪은 경험의 성격과 습득한 교훈, 인생에 관해 깨달은 바에 달려 있다. 온전함을 향한 이 여정에서 청소년의 영혼과 정신적 ‘나’ 혹은 고자 자아는 세상적 자아를 만난다. 그 만남은 때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큰 정신적 외상을 남길 수도 있고, 순탄한 과정일 수도 있다. 이후 수십 년의 삶은 이 과정을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