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트라우마나 상실, 사별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쓰인 ‘치유 이야기’ 모음집
‘이야기꾼’으로 40년 가까이 활동한 저자가 세계 각지에서 모은 '치유 이야기' 모음집이다. 이 책에는 치유 이야기 세미나에서 만난 치유 이야기와 도움을 받은 경험, 치유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담겨 있다. 아기, 아이, 형제, 부모, 조부모의 죽음과 같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별거, 이혼과 같은 가족 관계의 상실, 애완동물의 상실, 그리고 건강과 안녕의 상실, 소중한 터전의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이야기는 위로와 지지를 가져다준다.
상상이라는 여정을 통한 치유 작업
이야기와 이야기 들려주기, 활동은 그 자체로 소박한 선물이다. 친밀한 대인 관계를 경험하게 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말문을 열게 해준다. 아픈 상황을 자신의 삶으로 통합해 적절한 때에, 삶을 새롭게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무엇보다 '치유 이야기'는 진실(상황)을 적나라한 형태가 아니라 은유와 상상의 옷을 입혀 섬세하게 다가간다. 옛이야기 속에서 길어올려진 지혜는 ‘치유 이야기’에서도 생생하게 살아난다. “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서든 우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성인, 어린아이와 가족,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책
저자의 전작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와는 달리 ‘치유 이야기’는 어린아이만이 아니라 성인, 가족, 공동체를 위해 쓰였다. "어머니는 딸에게 들려주기 전에 이미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위로와 힘을 받았다고 전해 주었다.” 어두운 밤 같기만 하던 슬픔에 한 줄기 빛을 비춰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치유 이야기 「할머니의 빛의 망토」 들으러 가기 ▼▼
목차
감사의 글
추천의 글
연쇄적 고통이 따르는 죽음, 상실, 사별
큰 토끼 헤어Hare의 교훈
슬픔에 잠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이 책의 이야기들과 이야기 들려주기가 도울 수 있는 것
들어가는 글
말과 이야기의 치유력
돕고자 하는 겸손한 의도
개요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치유 이야기 만들기와 들려주기
함께 ‘현재에 존재하기’의 중요성
‘치유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절한 순간과 장소
다양한 유형의 이야기
이야기 만들기의 기본 구조
은유에 대한 고찰
상상에 대한 고찰
진실과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이야기
달라진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이야기
건강과 행복을 상실한 이야기
소중한 장소의 상실
환경 파괴로 인한 슬픔과 상실감
다른 상실들_신뢰, 협력, 조절, 균형, 존중에 대한 이야기
삶의 순환과 변화를 다룬 이야기
부록
무작위 이야기 쓰기 연습
[만들어 보기] 도안과 자세한 설명
이야기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
수잔 페로우 Susan Perrow
호주 출신의 수잔 페로우는 작가이자 이야기꾼이다. 40년 가까이 세계 각지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쓰고 들려주는 일을 활발하게 해 왔으며, 호주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부모와 교사 및 치료사와 상담을 하며 치유 이야기 만들기에 관한 세미나 등에 힘쓰고 있다. 4권의 책이 출간되어 1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자책으로 동화와 치유 이야기 시리즈를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아이들 마음을 치유하는 101가지 이야기』 등이 있다. susanperrow.com
옮긴이 소개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대표.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 수료. 공립초등학교와 발도르프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발도르프교육협회 및 슈타이너인지학센터에서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을 공부했고,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 전문가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인지학, 회복적 정의, 비판적 실재론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갈등조정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슈타이너 사상 연구 1』, 『회복되는 교실』, 『부모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교실 갈등, 대화로 풀다』, 『교사를 위한 인간학』이 있고, 번역서로 『발도르프 공부법 강의』, 『발도르프 치유교육』, 『루돌프 슈타이너 명상시집』, 『자연적 필연성의 질서』가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는 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몇 주 전부터, 나는 ‘나의 어머니, 나의 장미’라는 제목으로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과 감사를 몇 가지 이미지로 담아내는 작업을 했다. 어머니의 병원 침대 곁에 앉아 있는 동안, 의식이 있으실 때나 없으실 때나, 나는 그 시를 읽어 드렸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정원에 피어 있는 장미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더 이상 내 인생 정원에 ‘살아 있는 장미’가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발버둥 칠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 대목이 어두운 밤 같기만 하던 나의 슬픔에 한 줄기 빛을 비춰 주었다. 이 작은 빛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천천히 찾을 수 있도록 도왔고,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한 학교의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
치유이야기 만들기와 들려주기
치유 이야기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강의를 듣거나 그 문제를 직접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상상이라는 여정을 통해 치유를 돕는 매개체이다. 듣는 사람이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에 동화되어 장애물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이야기 치유는 온화하고 무난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폭력적인 행동과 어려운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은유에 대한 고찰
<런던 아동 정신 건강 센터>의 교육 훈련 책임자인 마고 선덜랜드 Margot Sunderland는 은유(그림 언어)와 이야기가 아이들의 정서적 소화 기관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마고 선덜랜드는 아이들이 느끼는 자연 언어란 융통성 없는 일상 언어, 즉 사고 언어가 아니라 이미지, 은유, 이야기 같은 상상 언어라고 믿는다. 이야기나 그림 언어는 문장의 한 단어 또는 한 구절처럼 단순할 수 있다. 아들의 치아를 때우기 위해 치과에 갔을 때다. 치과 의사가 아이에게 “이를 튼튼하게 하려면 은빛 별이 들어가야 해.”라고 하자 이전에는 꺼려했던 아이가 (별이 치아에 들어갈 때 조금 아플 거라고 치과 의사가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은빛 별’을 받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다.
「작은 양초」 최근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5살 여자아이를 위한 이야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된 5세 여자아이를 위해 손수 그림책 형식으로 쓴 이야기이다. 아이의 어머니는 수제트의 정성에 무척 감동받았고 감사해했다. 수제트는 이야기를 쓰고 아이와 나누는 행위가 아이의 비극적 상실을 알아준 것 자체가 ‘치유’였다고 기억한다.
수제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알아준다는 단순한 행위 자체에 치유가 있다고 믿어요. 그런 것이 실제로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요.(우리가 그걸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있어요, 귀 기울이고 있어요, 관심 갖고 있어요’를 알게 해서 아이와 가족을 이어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밝은 빛」 퇴행성 눈병을 앓고 있는 8세 여자아이를 위한 이야기
“슬픔의 눈물을 흘려도 괜찮아. 살면서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시간에 울어본 적이 있단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거지. 우리는 모두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산을 오르고, 자신의 모퉁이를 돌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해. 낮은 곳 없이는 높은 곳도 없고, 내리막길 없이는 오르막길도 없단다. 어둠이 없다면 빛도 없는 법이지.”
「도나와 강아지 스크러프」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아이(그리고 온 가족)와 많은 대화를 하고 애도하는 의식을 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쓴 이야기
최근에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이 죽은 뒤 손주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준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는 산책을 나가 솔방울과 들꽃을 모았어. 그리고 이야기에서 도나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개의 무덤에 있는 꽃병 주위로 솔방울과 들꽃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 그건 아이들이 처음 겪은 일을 ‘평범한’ 것이 되도록 하는 데 정 말 도움이 되었어. 아이들은 이야기 끝에 나오는 짧은 노래를 좋아했는데, 생각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앞으로 내가 집중할 게 바로 이거야.”
추천의 글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명의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죽음이라는 슬픈 소식을 듣는다. 더 많은 아이가 형제나 자매, 조부모, 선생님, 친구 또는 몹시 사랑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맞닥뜨린다. 이 아이들은 사별한 것 이다. 많은 아이가 사별을 경험하지만, 이 아이들이 자기에게 소중했던 누군가의 부재를 이해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실제로 매우 제한적이다....이 책에 수록된 치유 이야기들은 다른 모든 이야기처럼 시작과 중간, 끝이 있다. 사람, 동식물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모든 이야기에 끝이 있지만, 아이든 어른이든 이야기가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처럼 각자의 내면세계에서 계속 살아갈 것임을 알고 있다. ‘기억 속에서 살아가기’는 우리를 안심시킨다. 이야기와 이야기 들려주기, 이야기 기억하기는 흔들리는 삶 속에서 청자와 이야기 들려주는 사람이 새로운 친밀감과 견고함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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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을 경험한 모든 아이는 주변의 어른들이 자신은 물론 어른 스스로를 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필요가 있다. 사별을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돌봐 주는 어른들 스스로가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남겨진 가족들은 친척, 이웃, 동료, 친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도움은 즉각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학교, 직장, 지원 단체, 종교 단체 또는 헌신적인 조직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비통은 그 자체로 충분히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것을 혼자서 견딜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서든 우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앨리다 거시Alida Gersie 박사 『더 푸르른 세상을 위한 이야기 들려주기 : 환경, 공동체, 이야기에 기반한 학습Storytelling for a Greener World : Environment, Community and Story-based Learning』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