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수잔 페로우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편
2020년 1월 29일(금) 2월 5일(금) / 온라인 / 진행 수잔 페로우Susan Perrow님
Q : 부모에게 상처 받은(학대받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주신 적도 있을까요?
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 때 어떤 은유와 여정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 저는 학대받은 아이를 위한 동화를 써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사람이 자신이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고, 자신을 위해 이야기를 쓴 것이 있습니다.
질문에 아이의 나이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드릴 수 없지만, (치유동화에서는 아이의 나이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으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학대받은 아이로 자란 성인이 자신을 위해 쓴 동화를 짧게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동화의 중요한 주제는 ‘고치 안에 들어 있는 애벌레’였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고치 안에서 어떻게 나와야 할 지 몰라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의 여정을 통해서 애벌레는 다시 고치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았고, 날개를 얻었습니다.
짧게 말씀드린 이 동화의 은유는 굉장히 심오한 것입니다. 이것은 치유동화의 대상이 성인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대당한 아이를 위한 동화를 만드시려면 아이의 회복탄력성, 어려움에 처한상황에서 극복해서 다시 새살이 돋게 하는 힘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일어났던 일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줄 수도 없고, 아이가 외면 하도록 만드는 것도 동화의 목표가 아닙니다. 아이의 내적인 힘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을 많이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이미지를 찾기를 바랍니다. 지금 드는 예가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나에게 지금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정입니다. 혹시 수정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신 적이 있다면, 수정이 겉이 굉장히 까맣고 단단한 속에서 수정이 자라나는 것을 아실 겁니다. 외부에서 보면 거칠고 못생긴 껍데기이고 그 안의 빈 공간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수정이 자라나는데 그런 이미지를 아이에게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나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기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바깥은 거칠고 갈라지고 어둡지만, 내적으로 반짝이고 빛나고 있는 이미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줄 때, 일정 기간동안 계속해서 들려주면 될까요?
A : 아이 자신의 이야기라면 여러번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동화는 반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지만, 그런데 치유동화에서는 듣는 아이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가 들으면서 나는 이제 그만 듣고 싶어 하는 반응인지, 계속 힘을 얻는 반응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Q : 나 스스로를 위한 치유 동화에 대해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나 혼자서 나를 위한 치유 동화를 만들고, 그것을 읽는 방식으로? 의미가 있을까요…?
A : 네 그렇습니다. 꼭 치유동화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를 위한 글쓰기가 치유효과가 큽니다. 일기쓰는 것처럼 글쓰기란 행위 자체가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공유할 생각없이 혼자 써도 되고, 보편적 목적으로 썼다면 나누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나 스스로가 일상의 많은 책임에 짓눌려 숨을 쉴 수 없다면, ‘나는 좀 가벼워 질 수 있어’를 스스로에게 들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만 꼭 치유동화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대상은 여러분이 정할 수 있습니다.
Q :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교사가 상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노래나 인형, 등의 방법을 함께 동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A : 많은 경우 그렇듯이 질문하신 분이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각적 어떤 보조자료라도 도움이 됩니다. TV나 모니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스스로 상을 만들지 못하고 남이 제시하는 상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스크린 타임을 줄이기를 제안 합니다.
아이들 중에 내면의 상을 만드는 능력이 처음부터 약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손가락 인형극, 테이블 인형극이나 어떤 인형극이라도 모두 도움이 됩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직접 그림책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내면의 상을 만들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을 써야 할 지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이번 책담화로 많이 배워서 감사한 수강생입니다. 아이에게 들여주고 싶은 치유 동화의 주제가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 이야기를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밖에서는 낯을 너무 심하게 가려서 인사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극도의 수줍음을 갖고 있는데 집에서는 어른의 행동을 통제할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활발합니다. 고민되는 부분은 6세인데도 밖에선 누가 뭘 물어도 대답을 안하는 낯가림을 개선시켜주고 싶은데요. 이 경우 낯가림쪽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A : 제가 아이에 대해 잘 알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안하기에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두 부분을 엄마가 시간을 두고 아이의 상황과 반응을 관찰 하는 것을 이야기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더 먼저 집중해서 도와 줄 수 있을 지 엄마가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