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책에서 수잔페로우가 여러 번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문제행동'을 경직된 태도로 정의하고 범주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렇지만 긴장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제 목소리를 높이며, 따지듯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느덧 너무 흔한 우리이니까요. 책담화 행사를 앞두고 푸른씨앗 식구들도 해결하지 못한 갈등 속에서 고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는 책 속의 '이야기가 가진 치유의 빛'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첫 마음 그대로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화창한 유월,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책담화 되돌아보기.
"난 북콘서트라고 하면 알쏭 달쏭해. 뭐 하는거지?" 푸른씨앗의 이끔이 백미경님의 질문으로 시작된, 그래서 만들어진 이름. 북콘서트 대신 책담화. 책을 중심으로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니깐 딱인 말이다. 그래 우리가 유행시켜보자~
푸른씨앗의 번역기획팀장님과 디자인팀장님 두 분. 본 업 이외의 일을 할 때 가장 표정이 밝다.^^
행사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할 때, 우리의 손을 잡고 동화 속으로 풍덩 데리고 가 준 푸른씨앗의 이야기꾼, 해외마케팅담당 상아님. 특정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동화는 그 날도 빛이 났다. "그래, 날았어~"
공연과 이야기 들려주기로 꾸며진 1부의 시간. 처음 만난 사람들 틈사이로 웃음과 훈훈함이 채워졌다.
요정들을 초대한 요정(^^)들의 라이어 연주. 8학년 서윤경, 7학년 문서형, 이쁘고 고마운 친구들.
인형팀 앙가자의 「꼬마 싸리 빗자루」공연. 앙가자는 '빛을 밝히다'는 뜻의 동아프리카 스와힐리어(책 속 16쪽)이다. 책담화를 준비하며 시작된 모임. 믿기 어렵지만 첫 무대.
테이블 인형과 소품, 무대 셋팅, 인형 동작을 하시는 분들의 옷 모두 손수 만들고, 공연에 딱 맞는 빗자루도 여러 개 만들었다. 정말 아이들이 보고 들었다면, 청소를 서로 하겠다고 했을꺼야!
두번째 이야기 들려주기는 남숙 선생님이 해준 「아난시와 그림자」이야기.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고 동화라고 뽑아주셨다. 항상 못된 속임수를 부리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거미 인간 아난시 지나친 욕심 때문에 어떤 벌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동화. 모두 아이들이 된 듯 편안하게 이야기에 빠진 시간이었어요.
동화를 들려주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고 싶을 때 노래가 있으면 참 좋다~ 글에만 머물지 않고, 좋은 노래를 소개해보자, 악보도 실어보자, 했었던 책 기획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살렸다. 책담화에서는 리코더 연주와 노래 함께 부르기를 하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강당을 메워준 리코더 선율 때문인지 사람들은 금방 따라 불렀다.
노래 자료를 보내주신 <나무와 숲> 이미애 선생님이 함께 있어 뿌듯했던 시간. 「요정들이 사는 마을」(프랑스 전래동요, 책에 악보와 같이 실려있어요)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1학년 담임 김지은 선생님과 사람들이 함께한 「삐거덕 침대」 "삶에서 무엇이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주며, 특히 사소한 일에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다." 저자는 이 동화를 소개하며(158쪽에서)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신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제안처럼 「삐거덕 침대」를 마치고 나니 우리가 이야기로 모여있구나, 참 좋네~하는 느낌이 더욱 진해졌다.
치유동화가 뭘까, 아이들에게 동화로 말걸기 라는 주제로 동화를 아이들과 나눈 경험의 이야기꾼 시간. 2부.
과천 동네책방 <타샤의 책방>지기이자 세 아이의 엄마, 김현정님. 책방 이전에 어린이책 편집장을 오랜기간 하셨는데 옛이야기와 다른 치유동화의 매력에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다. 책 속 동화「아름다운 여왕」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화를 읽어주고 내 자신이 평온한 밤을 보내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였다.
안양 발도르프 유치원 <작은둥지> 전길선 선생님은 형아가 되고 싶어서 이빨을 빨리 빼고 싶어하는 아이를 위해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동화 한 편을 소개해주셨다. 동화를 만들기 위해 나누는 과정이 참 좋았다, 아이의 '문제 행동'도 고쳐졌다고 하셨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고 조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선생님.
<나무와 숲> 발도르프 유치원을 이끌고 계시는 이미애 선생님. 유치원 생활 속에서, 이젠 스무살이 넘게 큰 아이와 함께한 이야기의 힘을 전해주셨다. 또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들려주기에 많은 팁을 주셨다. 근심 가득한 엄마들의 질문에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가 균형잡힌 행동을 하기 위해서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세밀화 그림을 보듯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가 가진 치유의 빛을 더 멀리 퍼지게 한 손님들과 찾아오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