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던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시회>에 푸른씨앗 ★별☆ 부대가 출동했습니다.
때는 <청소년을 위한 발도르프학교의 문학수업> 제작으로 식구들에게 무늬만 엄마, 어린 자식 놈에게 라면 얻어 먹으며 바빴던 그 때,
빽사장님이 "오늘 라디오를 들었는데, 코페르니쿠스의 나라 폴란드 전시회를 한다네~" 해서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책이 전시장 옆에 꽂혀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전시회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고 나섰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만든 명함도 챙기고, 리플렛이랑 책도 챙겼습니다. 전시를 잘 보고, 전시 담당자와 만나니 "우리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하고 크게 아쉬워하는 소리에 발길이 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았어요!" 라는 담당자의 말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당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도 검색이 되는데, 페이지를 한 참 내리거나 넘겨야 검색되었습니다)
전시장을 아쉽게 뒤로 하고 그 다음날, "교육행사는 가능하실까요?" 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
교육! 우리 전문인데, 생각해보자!
편집회의는 갑자기 행사회의로 바뀌고, 삘 꽂힌 빽사장님은 하룻 밤사이 별접기 이벤트를 고안해왔습니다. 디자인 팀장 앗쭈님은 손빠르게 배너 완성, 별접기 재료만들기 아르바이트를 위해 여름방학 사흘을 반납한 15살 딸내미까지- 그렇게 ★별☆들이 도와 청계골 푸른씨앗이 대국립중앙박물관으로 나섰습니다.
우리 빽사장님이십니다. 별접기 전문가.
그 옆엔 사진 찍기를 허락해준 어여쁜 친구. 전시회보다 별접기에 빠져든 친구들 때문에 엄마들한테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여름 한 복판에 3차례 행사를 치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게 이 행사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조금 우울하기도 했지요. 계획한 대로 코페르니쿠스 이야기를 들려주지도 못했고, 평일낮 전시장은 한산해 책도 많이 홍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곁에 있었던 색칠하기 경품타기 이벤트만 없었어도 우리 별접기 행사가 인기 있지 않았을까. 등등
그런데 뒤늦게 이런 반가운 글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http://m.blog.naver.com/yhson11/220451000561
http://m.blog.naver.com/csy817/220451995886
http://m.blog.naver.com/surpriseye/220456468659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던 아가씨 글, 책을 읽고 올린 서평도 있고, 생소한 별접기에 즐겁게 나눈 웃음들이 누군가에게는 잠시 별이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시회도 코페르니쿠스님 이름만 빌린듯 했는데 (전시회 중 코페르니쿠스 부스는 귀퉁이에 조금) 우리도 별접기 행사만 된 거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가 코페르니쿠스님께 다시 신세 갚을 때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