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씨앗 책담화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by 씨앗지킴이 posted Feb 24, 2021 Views 667 Replies 0

sample_마지막.jpg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수잔 페로우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편

2020년 1월 29일(금) 2월 5일(금) / 온라인 / 진행  수잔 페로우Susan Perrow님


 

Q : 부모에게 상처 받은(학대받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주신 적도 있을까요? 
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 때 어떤 은유와 여정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 저는 학대받은 아이를 위한 동화를 써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사람이 자신이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고, 자신을 위해 이야기를 쓴 것이 있습니다. 
질문에 아이의 나이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드릴 수 없지만, (치유동화에서는 아이의 나이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으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학대받은 아이로 자란 성인이 자신을 위해 쓴 동화를 짧게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동화의 중요한 주제는 ‘고치 안에 들어 있는 애벌레’였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고치 안에서 어떻게 나와야 할 지 몰라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의 여정을 통해서 애벌레는 다시 고치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았고, 날개를 얻었습니다. 

짧게 말씀드린 이 동화의 은유는 굉장히 심오한 것입니다. 이것은 치유동화의 대상이 성인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대당한 아이를 위한 동화를 만드시려면 아이의 회복탄력성, 어려움에 처한상황에서 극복해서 다시 새살이 돋게 하는 힘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일어났던 일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줄 수도 없고, 아이가 외면 하도록 만드는 것도 동화의 목표가 아닙니다. 아이의 내적인 힘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을 많이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이미지를 찾기를 바랍니다. 지금 드는 예가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나에게 지금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정입니다. 혹시 수정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신 적이 있다면, 수정이 겉이 굉장히 까맣고 단단한 속에서 수정이 자라나는 것을 아실 겁니다. 외부에서 보면 거칠고 못생긴 껍데기이고 그 안의 빈 공간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수정이 자라나는데 그런 이미지를 아이에게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나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기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바깥은 거칠고 갈라지고 어둡지만, 내적으로 반짝이고 빛나고 있는 이미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줄 때,  일정 기간동안 계속해서 들려주면 될까요?

 

A : 아이 자신의 이야기라면 여러번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동화는 반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지만, 그런데 치유동화에서는 듣는 아이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가 들으면서 나는 이제 그만 듣고 싶어 하는 반응인지, 계속 힘을 얻는 반응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Q : 나 스스로를 위한 치유 동화에 대해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나 혼자서 나를 위한 치유 동화를 만들고, 그것을 읽는 방식으로? 의미가 있을까요…? 

 

A : 네 그렇습니다. 꼭 치유동화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를 위한 글쓰기가 치유효과가 큽니다. 일기쓰는 것처럼 글쓰기란 행위 자체가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공유할 생각없이 혼자 써도 되고, 보편적 목적으로 썼다면 나누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나 스스로가 일상의 많은 책임에 짓눌려 숨을 쉴 수 없다면, ‘나는 좀 가벼워 질 수 있어’를 스스로에게 들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만 꼭 치유동화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대상은 여러분이 정할 수 있습니다.

 

Q :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교사가 상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노래나 인형, 등의 방법을 함께 동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A : 많은 경우 그렇듯이 질문하신 분이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각적 어떤 보조자료라도 도움이 됩니다. TV나 모니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스스로 상을 만들지 못하고 남이 제시하는 상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스크린 타임을 줄이기를 제안 합니다.

아이들 중에 내면의 상을 만드는 능력이 처음부터 약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손가락 인형극, 테이블 인형극이나 어떤 인형극이라도 모두 도움이 됩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직접 그림책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내면의 상을 만들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을 써야 할 지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이번 책담화로 많이 배워서 감사한 수강생입니다. 아이에게 들여주고 싶은 치유 동화의 주제가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 이야기를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밖에서는 낯을 너무 심하게 가려서 인사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극도의 수줍음을 갖고 있는데 집에서는 어른의 행동을 통제할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활발합니다. 고민되는 부분은 6세인데도 밖에선 누가 뭘 물어도 대답을 안하는 낯가림을 개선시켜주고 싶은데요. 이 경우 낯가림쪽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A : 제가 아이에 대해 잘 알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안하기에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두 부분을 엄마가 시간을 두고 아이의 상황과 반응을 관찰 하는 것을 이야기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더 먼저 집중해서 도와 줄 수 있을 지 엄마가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1. 스무살이 된 푸른씨앗을 축하해 해주세요! (11월 9일,토,오전 11시~오후 3시)
    스무살이 된 푸른씨앗을 축하해 주세요! 11월 9일(토) 오전 11시~오후 3시 2024 빛나누기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담임동 2층 2004년 과천에 한국 최초로 발도르프학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뿌려진 출판이라는 작은 씨앗이 ‘푸른씨앗’이라는 20살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제 막 성인기에 들어선 ‘푸른씨앗’은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열심히 활동한 결과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괴테 동화 명상집』 원화가 있는 엘홀더를 선물로 드려요. ★ #2024신간...
    Date2024.11.04
    Read More
  2. 푸른씨앗 20주년 축하 글 (영상)
    20주년 축하 글을 보내주세요. 세 분께 신간 1권과 선물을 드립니다. 푸른씨앗 20주년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푸른씨앗과 함께 해온 여러분의 경험과 축하의 마음을 나눠주세요. 그 마음 받아 안고 앞으로의 20주년 또 힘차게 가보겠습니다. 2024년 11월 5일(화)까지 글을 올려주시면 11월 중순 추첨을 통해 세 분을 뽑아 올해에 나온 신간 1권과 빈공책 1권을 보내드립니다. ✏️ 축하글 남기기 링크 http://www.greenseed.kr/gxe/Pa_4 푸른씨앗과 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주신 분들이 먼저 보내주신 축하 글 입니다. 함께 보세요~
    Date2024.10.31
    Read More
  3. 푸른씨앗 책담화
    20주년 책담화 1 『7~14세를 위한 교육 예술』
    사진 정승명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발도르프학교 정신을 출판을 통해 실천하고 있는 푸른씨앗이 올해 20살이 되었습니다. 스무 해를 맞이한 푸른씨앗은 그동안 펴낸 책을 통해 우리의 인식을 깨워 주는 만남의 장, 책담화를 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발도르프 교육 입문서로 알려진 루돌프 슈타이너의 생애 마지막 교육 강의인 『7~14세를 위한 교육 예술』 을 지난 5~6월 3회에 걸쳐 펼쳤습니다. 이 루돌프 슈타이너의 강의록은 과천에서 한국의 첫 발도르프학교를 준비하던 공부 모임을 통해 <어린이 왕국>이라는 영어본 제목으로...
    Date2024.07.01
    Read More
  4. 푸른씨앗 책담화
    발도르프학교의 연극수업 & 배우, 말하기, 자유 책담화
    배우는 극 중 인물 속에 들어있는 고유의 발성과 움직임을 찾고 연기해야한다. <배우,말하기,자유> 중에서 가장 온전하고 건강한 의미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구현하는 인간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이 교사와 부모의 가장 큰 과제라면, 연극은 분명 그 성장과 개별성의 발현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역동적인 수단 중 하나다. <발도르프학교의 연극수업> 중에서 코로나가 이 지구를 엄습해오기 전 2019년 8월 2일과 3일 아주 무더운 여름날, 이틀에 걸쳐 <연극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독일에서 오신 언어조형예술가 디억 파트베엌 선생...
    Date2023.12.24
    Read More
  5. 푸른씨앗으로 초대합니다. 7월 24/25/26일 16시~18시 오픈
    푸른씨앗 책, 공간이 궁금하셨지요? 꼭 읽고 싶었던 책, 올해의 신간, 푸른씨앗 지기들 만나러 오세요 _방금 나온 신간 『청소년을 위한 교육예술』 _올해의 신간 『김준권의 생명역동농법』 『푸른꽃』 _맞이 시간 오늘부터 3일간 오후 4시~6시 _오시는 길 [대중교통] 인덕원역 4번출구 하차 후 버스 22번, 10번 정류장 하차, 1분 거리 [승용차] 주차 공간 여유 있음 _문의 031-421-1726, 010-4245-3871, 카카오톡채널@도서출판푸른씨앗
    Date2023.07.24
    Read More
  6. 마르쉐 농부시장_먹거리의 숲 출점
    생명역동농법과 책 『김준권의 생명역동농법 증폭제』을 알리기 위해, 평화나무농장과 푸른씨앗이 6월 11일 일요일 마르쉐 농부시장에 출점했습니다. 준비부터 시장날까지 소중했던 순간들 담아 올려요. "'농부시장 마르쉐'는, '숲과나눔'과 함께, 스스로 생태적인 전환 사회의 씨앗이 되어 숲을 이루어 가려는 이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이날 인사동KOTE에서 열린 시장은 '농부시장 마르쉐'와 '숲과나눔' 재단이 함께 하였는데요, 80여개 출점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바쁘신 농부, 원...
    Date2023.06.12
    Read More
  7. [서평] 평화나무농장 원혜덕 『김준권의 생명역동농법 증폭제』
    이 글은 평화나무농장 원혜덕님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책 제목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제 남편이 쓴 책입니다. 그동안 남편이 농사 지은 것들을 올렸는데 오늘은 책을 올립니다. 남편이 농산물 말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평생을 농부로 살아온 사람이 책을 낸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할 책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생명역동농업과 그 실천에 대해 책을 쓸 사람은 아직까지는 김준권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기농업을 시작할 때 27살...
    Date2023.04.29
    Read More
  8. 2023년 슬기로운 학교생활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에 입학하면 첫 한 달은 학교 적응 기간이라 8시부터 10시까지 에포크 수업만 진행합니다. 등교 시키고 한숨 돌리고 다시 돌아서면 하교 시간이 되는 이 기간에, 푸른씨앗에서는 “슬기로운 학교생활”이라는 타이틀로 매년 신입 학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동안 코바늘 뜨기, 주머니 만들기, 형태 그리기, 별종이 접기, 절기 행사(화전 만들기), 계절탁자 꾸미기, 습식 수채화 등 여러 가지를 해왔는데요. 올해는 3회에 걸쳐 신입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시...
    Date2023.03.21
    Read More
  9. 전자책 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도서출판 푸른씨앗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에 선정되어 전자책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편한 휴대, 편리한 본문 검색, 큰 글씨 등 전자책의 장점으로 푸른씨앗 책을 더 가까이, 자주 읽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오디오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과 응원 부탁드려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텍스트형 전차책 제작 지원’ 선정작 ◦『발도르프 학교의 수학』 ◦『우주의 언어, 기하』 ◦『첫 7년 그림』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내 삶의 발자취』 ◦『죽음, 이는 곧 삶...
    Date2022.05.26
    Read More
  10. 푸른씨앗 책담화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수잔 페로우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편 2020년 1월 29일(금) 2월 5일(금) / 온라인 / 진행 수잔 페로우Susan Perrow님 Q : 부모에게 상처 받은(학대받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주신 적도 있을까요? 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 때 어떤 은유와 여정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 ...
    Date2021.02.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