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동화 출간을 앞두고, 추천 글 1- 리타테일러

by 씨앗지킴이 posted Apr 12, 2016 Views 711 Replies 0

치유동화 출간을 앞두고 보내주신 추천 글들을 올립니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치유동화 책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시며 언제쯤 이 책이 나오냐고 문의해주신 고마운 분들.   그 분들이 기다림과 기대를 가득 싣어 보내주신 글들이 있습니다. 지면상 전문을 싣지 못했지만, 한편 한편 나누고 싶은 소중한 글들을 하나씩 올립니다. 

첫번째 글은 리타테일러 선생님입니다. 이 글은 리타테일러 선생님이 세상으로 보낸 마지막 글이기도 합니다. 리타테일러 선생님은 이 책을 우리에게 소개하신 분이며, 출간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시며 맨 처음 추천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책 출간 후에는 선생님을 모시고 더 크게 웃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꺼라 생각했는데, 얼마전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이 저희들에게 오랫동안 들려주신 동화의 힘, 잊지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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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페로우의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는 귀한 보물이 가득 담긴 보물 창고와도 같습니다. 이 책에는 추상적, 이론적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모든 내용이 경험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그 위에 인간적 따스함과 관심, 상상력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부모, 교사, 상담사로서 이야기 여정을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들려줍니다. 세 아들을 키운 경험담을 통해 상황이나 성격, 가족 관계 속 갈등을 이야기 예술로 어떻게 풀어내는 지를 보여줍니다. 저자의 개인사와 문제 해결 방식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야기가 가진 힘을 확신하는 한편, 이야기 들려주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가정과 직장(저자는 교사로 일했을 뿐 아니라 교육 현장과 부모 교육 영역에서 조력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에서 이야기꾼으로 살아온 경험담이 첫 번째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치유 이야기와 치료 이야기의 차이점과 함께 ‘문제’ 행동을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또한 저자는 독자에게 ‘문제행동’을 경직된 태도로 정의하고 범주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 책의 분류와 명칭은 참고 자료로만 사용하되 이야기꾼 각자의 직관과 자유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수잔 페로우는 이야기 쓰기와 들려주기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오랜 세월 헌신해왔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은유, 여정, 해결’이라는 핵심 요소를 기본 틀로 독자 스스로 치유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합니다. 먼저 균형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사실에서 시작합니다. 특정한 문제 행동, 또는 특정한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가족 전체를 포함)한 다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은유’를 만듭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짚고 그에 대한 ‘해결’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의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데 힘을 사용하는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이 경우 ‘해결’은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을 돕는 방향으로 힘을 사용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상황을 변형시키는 것입니다. 그 해결에서 출발해서 이야기와 이야기 ‘여정’을 담을 그릇으로 적당한 은유를 찾습니다. 물론 이야기 속 여정은 해당 아이의 특성 및 아이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라면 세부사항이 너무 많고 복잡하지 않게, 사건의 발단, 전개, 결말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구성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은유는 이 과정의 핵심입니다. 은유는 이야기꾼과 관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야기꾼은 아이가 속한 세상에서 은유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언급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대놓고 도덕을 설교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은유의 방식을 이용하면 아이는 내면 깊은 곳에서, 특히 타고난 상상의 힘을 가지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저자는 오웬 바필드Owen Barfield가 상상에 대해, 정확히 말해 ‘상상적 활동’에 대해 했던 말을 인용합니다. 오웬 바필드는 상상 활동이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숨겨진 것’과 ‘일상적인 것’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했습니다. 이야기 직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은유는 하나의 씨앗으로 이야기 여정이 성장하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출발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은유는 아이의 영혼이라는 감추어진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다리입니다. 은유는 직접 심장에 말을 건네며 신비로운 마법의 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은유가 가진 치유의 힘입니다. 그리고 치유는 정신적인 차원을 거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이성적인 언어로 말하도록 가르치고 그 연령마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자신의 혼돈스런 감정의 가닥을 잘 잡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어른의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고 요구할수록 아이들은 자신의 내적 자아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생겨나는 것이 일종의 이질감입니다. 이야기 들려주기는 그 이질감과 아이들만의 특성을 무시하고 거스른 결과로 생겨난 반사회적 행동을 다스리는데 아주 중요한 치유의 매개체입니다. 

은유가 가진 상image의 힘은 이 책 속의 치유 이야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 실린 여러 민족의 민담을 각색하거나 저자와 다른 이야기꾼들이 창작한 수십 편의 치유 이야기는, 모두 은유의 역할과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그 속에는 웃음부터 슬픔까지 인간의 무수한 감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말했듯 웃음과 눈물 모두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실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공연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기법과 구체적인  요령을 소개합니다. 이야기 들려주기 의식, 소품 사용, 청중에 다양한 연령이 섞여 있을 때 모두가 공감하며 이야기를 듣게 하는 방법, 즉석에서 이야기 들려주기 등 수많은 실용적 제안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 경험이 풍부한 저자는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일깨워줍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문화적 배경이 다른 곳(예를 들어 동 아프리카)에서 사회적 환경, 연령이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를 했던 경험은 곳곳에서 전문성, 진실성, 지혜로 반짝입니다. 하지만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선명하게 부각되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저자의 열정과 직관적 감각입니다. ‘이 책을 세계 각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바친다’는 헌사에도 그 뜻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자는 ‘이야기의 빛’(어둠을 밝히는 이야기의 빛)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독자 스스로 치유 이야기를 쓰도록 돕는다는 이 책의 목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들려주기는 화자와 청자 모두를 변형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모습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아프리카 부시족의 말처럼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는 그것을 느낍니다.

이야기 들려주기 예술의 지극히 실용적이면서도 꼼꼼한 안내서인 동시에, 참신하고 높은 가치를 전하는 영감으로 가득 찬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부모와 교사, 상담사를 비롯하여 인간적,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 가슴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모든 사람에게 말할 수 없이 큰 가치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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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타 테일러Rita Taylor  전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스위스 태생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았다. 한국에서 발도르프 교육이 태동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2014년까지 수십 차례의 크고 작은 세미나와 워크숍, 강연을 통해 슈타이너 인지학에 바탕을 둔 동화와 생애 돌아보기 작업 Biography Workshop을 이끌었다. 저서로 『Mountain Fragrance』, 『감의 빛깔들』가 있다. 이 책의 출간을 앞둔 2016년 3월7일 월요일 아침 밴쿠버 자택에서 별세하였다.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ur  by Susan Perrow  Book Review

Susan Perrow’s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ur is a treasure house.  It begins with the author’s personal journey in the art of storytelling as parent, teacher and counselor.  By describing her own journey as a mother of three boys, she shows us how conflicts of circumstance, personalities and relationships in a family can be addressed through the art of storytelling.  Reading about her own life and her way of resolving problems encourages the reader to believe in both the efficacy of storytelling and in gaining confidence as a storyteller.  

There is nothing abstract or theoretical about this book; it is entirely based on experience and infused with human warmth, care and imagination.   It is written in three basic parts.   In the first part she traces, as already mentioned, her own history as storyteller both in family and in profession (as teacher and support person to parents, as well as workshop facilitator).  

In the second part she clarifies the meaning of healing and therapeutic stories and gives some clear indications as to how we can identify ‘challenging’ behavior.  At the same time she warns the reader to be careful about a rigid attitude towards definitions and categories.  The guidelines, as she mentions, are useful, but must remain flexible if the freedom and intuition of the storyteller is to be respected.  

Perrow brings all her genius into every aspect of story creating and telling. She provides detailed instructions on how to create one’s own stories, using as a basic framework the following key elements: metaphor, journey, resolution.  We start from the fact that there is problem that must be brought into balance.  Once a particular difficult behavior or a specific challenging situation has been observed from various angles (which includes family context), an adequate metaphor can be created.  But first, having identified the problem, we then look for the resolution.  For example, a child may have a challenging behavior of using his strength for hitting his fellow kindergarten children.  The resolution would be to transform that by helping the child to use his strength in a helpful manner for others. From here we go on to choose a suitable metaphor as a vehicle to carry the story and journey.  Of course, the journey in the story must be relevant to the specific children and situations, with not too many details for small children, with a clear beginning, middle and ending; and most importantly it must capture the children’s imagination.

The metaphor is at the heart of the process.  It serves as the basic bridge between the storyteller and listener. The teller chooses the metaphor from the contents of the world of the child.  In this way the problem addressed is brought to the surface in a totally non-invasive way.  All direct moralizing is avoided.  Through the metaphor the child’s deeper levels are engaged, notably his/her inherent power of imagination.  

Perrow refers to Owen Barfield’s description of the imagination, or rather “imaginative activity”, as being the two-way bridge between the spiritual and the physical, the ‘hidden’ and the ‘everyday’.  The metaphor, then, so crucial to the story weaving, is the story-seed from which the journey of the story flourishes and progresses. The metaphor is the bridge which accesses the hidden world of the soul of the child.  It speaks to the heart and is imbued with magic and mystery.  This is its healing power.  And the healing is achieved through the spiritual dimension.

Although children now learn to speak the language of reason at an earlier and earlier age, this does not mean that they are in touch with their often chaotic feelings.  On the contrary, the more they are called upon express themselves in the language of adults, the less they are able to access their own inner selves.  A kind of alienation is the result, and storytelling is an important healing agent for this and for the anti-social tendencies that arise when a child’s sensitivities are transgressed against.  

The power of picture images as provided by metaphor is well exemplified by the numerous healing stories that form the main part of the book. These stories, some of which are based on folk tales while others are created by Perrow and other storytellers, fully illustrate the intention and meaning of metaphor.  The stories include the whole range of human emotion from humour to sorrow.  Both laughter and tears, as Perrow points out, are therapeutic.   

Perrow also brings in many details and techniques to aid the actual telling or presentation of stories.  For example, rituals, the use of story props, ways to make stories relevant for all in a mixed-age group, and spontaneous storytelling amongst others.  

She has travelled widely and makes us aware of the need of cultural sensitivity.  Her journeys to various parts of the world, and her commitment to workshops in places of different cultural backgrounds (Eastern Africa, for example), with different social milieus and age-groups, has given her work a quality of expertise, authenticity and wisdom that is apparent in every page of the book. But what comes through most poignantly is the passion and intuitive sense that she has for helping children by means of stories.  Her dedication of the book: For all children…everywhere, tells it all.   She fulfils what she considers to be the aim of her book:  “to share these ‘story lights’ (“Stories to light up the night”) with you, and to help you create your own healing stories.”

This book is of great benefit to parents, teachers, counselors and to anyone who is looking for humane and spiritual values, and a way of communicating that reaches the heart. It is refreshing, uplifting and inspiring as well as being a most practical and complete guide for story making.   

Storytelling has the power to transforms both listener and storyteller. And stories are living things.  They laugh, weep and change.  They come to us, as African Bushmen have said, from afar like the wind and we feel them.  If you are looking for something refreshing, uplifting and inspiring as well as being a most complete and practical guide to the art of storytelling, then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ur is the book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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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책에서 수잔페로우가 여러 번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문제행동'을 경직된 태도로 정의하고 범주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렇지만 긴장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제 목소리를 높이며, 따지듯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느덧 너무 흔한 우리이니까요. 책담화 행사를 앞두고 푸른씨앗 식구들도 해결하지 못한 갈등 속에서 고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는 책 속의 '이야기가 가진 치유의 빛'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첫 마음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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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생명역동농법 실천연구회 증폭제 나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생명역동농법 실천연구회 증폭제 나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생명역동농법 실천연구회는 봄, 가을 한차례씩 만나서  농법 실천을 위해 중요한 작업인 증폭제preparation 만들기와 캐내고 나누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위 사진 속에 흙더미가 퇴비인데요. 갖은 노력끝에 농장에서 증폭제를 만들어오고 계신 김준권 선생님이 한해의 농사를 위해 사용할 퇴비 더미입니다. 이 퇴비 더미 속에 가을에 묻어둔 증폭제를 넣어 활성화시키게 됩니다. 퇴비 속에 넣는 증폭제 외에도 작물에 직접 살포하는 증폭제도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소뿔에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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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치유동화 추천글 3- 민시현(서울 이수 중학교 영어교사)
    치유동화라니?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이야기 듣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게다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골치 아픈 문제행동도 고칠 수 있다니! 당시 4살짜리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화가 나면 친구들을 꼬집어서 원성을 사고 있었다. 타이르고 야단도 쳤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난 내게 치유동화번역모임에 대해 말해준 친구를 따라 번역모임을 찾아가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조심스런 나의 요청과 달리 모임은 나를 엄청나게 환대(?)해 주었다. 이후 길고 긴 번역고난이 시작되었다. 일주일마다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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