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형태와 영혼을 키우다.
2012년 내용과 형태에 있어 커다란 성장을 일궈 낸 학교가 사단법인이 되면서 출판사와 학교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었다. 법인 출판사인 ‘도서출판 푸른씨앗’으로 독립하게 된 것이다. 공간 마련 및 조직 체계 구성(번역, 교정, 디자인, 홍보, 판매), 학부모 중심의 번역을 벗어나 독자적인 번역진 구성으로 출판 계획을 수립했다. 출판사로서 독립성을 만들어 나가는 시기였다.
이 시기, 새롭게 만들어지는 발도르프학교의 성장과 함께하기 위해 발도르프 교육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라 구성하는 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출간 계획을 세우고, 인지학을 기본으로 하는 다른 분야인 생명역동농업, 동화, 인지의학, 자기계발 등의 주제에 맞춘 책도 함께 출간하고 있다.
출판뿐 아니라 <책담화>와 <저자와의 만남> 등을 통해 독자와 함께 호흡하며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러 영역에서 인지학과 만나는 지점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그 결실로 첫 기획도서인 『김준권의 생명역동농법 증폭제』를 출간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강의록과 저술집 출간
발도르프 교육의 뿌리가 되는 ‘인지학’ 관련 도서를 출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출판사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던 2017년, 최혜경 선생님이 번역한 『죽음 이는 곧 삶의 변화이니』, 『천사는 우리의 아스트랄체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그리스도를 발견하는가?』를 필두로 루돌프 슈타이너의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전 세계 발도르프학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발도르프학교와 연합해 『꿀벌과 인간』을 출간하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
루돌프 슈타이너의 책을 전문적으로 번역하시는 최혜경 선생님의 원고를 비롯해 여러 책을 계획하고 추진했으나 현실적으로 책을 빠르게 낼 수 없는 출판사의 한계로 인해 원고들이 쌓이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래서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독자들을 위해 <씨앗주머니>라 이름 붙인 새로운 출판 형태를 시도해보았다.
<씨앗주머니>는 번역된 원고를 교정과 편집을 거치지 않고 제본이라는 형식을 통해 주문 생산하는 출판 형태로, 책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나중에라도 이 책들이 정식 출판되기를 염원해 본다.
두 번째 도전은 <전자책>과 <오디오북> 출시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독자층과 그들의 요구에 걸맞은 출판 형태라는 판단 아래 다소 낯설지만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