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씨앗 책담화

『동화의 지혜』 2회 - 헨젤과 그레텔

by 씨앗지킴이 posted Feb 24, 2021 Views 47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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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2회_  헨젤과 그레텔
2020년 12월 26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헨젤과 그레텔에서 두 아이 중에서 헨젤이 잡아먹히는 상황이 되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전에 왕자와 공주가 정신과 영혼...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도 두 아이 중 특별히 잡아먹힐 아이와 그를 살찌울 아이로 나누어지는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헨젤과 그레텔에서 아빠의 존재는 정신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은 너무 가난하다. 아버지의 집이 있는 곳은 정신세계를 의미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자연으로부터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을 통해 자연으로 다시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신 세계가 가난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고 정신 세계로 무언가를 내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정신세계가 가난해져서 아이들을 내보내야 한다. 아버지는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의붓어머니는 강력하게 아이들을 내보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신 세계에서 내보내면 아이들이 갈 곳은 물질세계로 가게 된다. 
처음엔 헨젤이 하얀 자갈을 주머니에 넣어서 가고, 밤엔 자갈을 보고 돌아온다. 아이들은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을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숲에 가서 부모들을 기다리고 자고, 달빛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돌아온다. 아이들은 숲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그냥 편하게 살고 게으르게 살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없다. 무언가를 해야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물질세계에 가서 무언가를 하기 원하지 않고 아버지의 집에서 편안하게 있길 원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다시 내쫓긴다. 그들이 사는 곳은 커다란 숲 옆에 살고 있다. 이 숲의 나무들은 에테르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숲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 에테르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 힘을 가지고 물질세계로 내려오게 된다.
동화에서 소년은 정신적인 힘. 우리 안에 깃든 자아라고 얘기할 수 있고, 소녀는 영혼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에는 정신과 영혼이 함께 내려와 물질 육체에 깃들게 된다. 그와 더불어 에테르가 하나로 깃들어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 헨젤과 그레텔이다.
이 아이들이 숲에서 두 번째로 잠을 자게 되었을 때에는 떨어뜨린 빵 부스러기를 새들이 다 먹게 된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빵부스러기를 먹어버리는 것도 새들이고, 아이들을 과자로 된 집에 인도하는 것도 새들이고 마지막에 강을 건너게 해주는 것도 새다. 새의 특징은 날개가 있다. 중력이라는 힘에 묶여서 사는 존재와 다르게 중력의 힘을 이기고 날아다니는 것이 새들이다. 예부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전령으로서 자리를 가지고 있다. 정신 세계에서 물질세계로 이어주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새인 것이다. 
아이들이 과자 집에 도착했을 때의 많은 아름다움은 현실세계의 유혹들을 나타낸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몸을 나타낸다. 12 감각이 있는 우리의 몸은 항상 더 좋은 것, 더 자극적인 것을 탐닉하게 되어있다. 이 과자 집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유혹하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삶을 살아나갈 때 정신적인 감정을 추구하기보단 몸이 추구하는 것에 더 빠지게 된다. 그럴 때 내 정신은 내 몸에 갇혀서 힘을 쓸 수가 없다. 정신이 육체 안으로 내려왔을 때 내가 힘을 쓸 수가 없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게 바로 헨젤이 우리 속에 갇히게 되는 경험으로 동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헨젤이 하는 이야기는 항상 옳은 말을 한다. 반면 그레텔은 항상 울고 절망한다. 정신이 항상 영혼을 끌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신이 영혼을 끌고 우리를 데리고 가야 하는데 우리에 갇혀서 그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럴 때 우리 영혼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동화에 잘 나와 있다. 3 가지 영역에서 영혼은 활발하게 활동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몸을 움직여서 세상에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그레텔이 하는 일을 보면 허드렛일을 많이 한다. 그 일들은 헨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헨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하고 헨젤을 살찌게 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인간이 되어서 해야 하는 일이 어디에 있어야 할 것인가를 보면 갇혀있는 정신을 해방시키는 목적을 가진 일들을 영혼이 해야 하는 것이다. 
헨젤은 계속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레텔은 항상 게 껍데기만 먹었다고 나온다.  여기서의 게는 무엇일까? 게는 어느 정도 자라면 껍질을 벗고 또 자라고 다시 껍질을 벗는 존재이다. 자신을 버리고 다시 말랑해져서 다시 새로워지는 힘과 능력을 가진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레텔이 하는 것을 보면 계속 울고 의지하지만, 오빠가 사라지면 스스로 굳건하게 서서 해야 할 일을 다 해낸다. 이전까지 어리던 태도를 버리고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 껍데기를 먹고 있다는 얘기는 어린아이를 벗어나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레텔은 마녀를 없앨 용기를 얻게 된다. 마녀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주의력도 생긴다.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 보니 갖은 보석들이 있었을 때, “자갈보다 좋은 걸.” 하고 말한다. 보석은 자체가 빛이 난다. 보석은 강한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견뎌낸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삶의 결정체로서 그들에게 주어진다. 그들이 다시 정신세계인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 그전엔 없던 강이 나온다. 강은 죽음을 상징한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자 근심이 없어졌다. 그동안 했던 활동들이 보석이라는 형태로 정신세계에 다시 되돌려진다.

 

Q :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쥐가 의미하는 것은? 

A: 이 이야기 서두에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지 않는 것과 연결된다고 느껴진다. 
쥐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 모자를 만든다는 것은 정신세계와 연결이 끊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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