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를 준비하던 작년 뜨거운 여름날
바쁜 일정에도 마다하지 않고 교정을 봐주신 고마운 김훈태 선생님(전,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선생님께서 우리말의 재미를 살려 만들어준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할 시, 같이 읽어보세요.
길고 지루한 시간을 이야기와 함께 (43쪽~ 46쪽까지)
"강물은 꽝물 뒤죽박죽 엉뚱물
뒤죽박죽 엉뚱물 그게 바로 강물!
철수는 꽝수 뒤죽박죽 엉뚱수
뒤죽박죽 엉뚱수 그게 바로 철수!
영희는 꽝희 뒤죽박죽 엉뚱희뒤죽박죽 엉뚱희 그게 바로 영희!"
나는 아들들과 이 노랫말에 머릿니가 있을 것 같은 친구들 이름을 넣으며 놀았다. 친구들 이름이 다 떨어지면 선생님 이름으로 넘어갔다.(아이들은 이 대목에서 자지러지며 좋아 했다!) 그러고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면 방안과 창밖에 보이는 사물의 이름을 넣어 불렀다. 그러다보면 즐겁게 머릿니를 꼼꼼히 다 잡아낼 수 있었다. - 본문 중
+ 책에 싣지 못한 또 한 편의 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찾을 수가 없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바람 타고 휘익 여기로, 바람 타고 휘익 저기로
가끔씩은 바람 타고 쏘옥 네 머리카락 속으로,
어느 날은 어부들의 그물 속에 숨어 있다 들키고,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재봉틀 실타래 속에 들어가 있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찾을 수가 없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멀리 여행갈 때 차 안에서, 머리를 살살 빗어 내릴 때...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
나도 아이도 재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줄 '시' 한 번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