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슈타이너 박사는 교사가 아이들의 잘못된 행위를 바꾸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아이들의 의식을 깨우고자 한다면, 체벌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배움의 통로로 ‘체벌을 하면 개선하려는 느낌이 일어나지 않지만... 느낌에 호소할 때... 학생 스스로 교정하려는 마음’, 의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 살에서 여덟 살까지의 아이에게는 상상의 세계와 일상적 세계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이야기는 더욱 생생한 실제와 같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힘은 더욱 강력합니다. 유치원 교사로, 세 아이의 엄마로 이러한 슈타이너 박사의 견해를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저자 수잔 페로우는 이야기가 품고 있는 ‘치유의 빛’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이야기에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처음 경험했을 때, 나는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 서문 중에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점차 어린 시절의 불균형을 해소해 갑니다. 한 때는 무모한 개구쟁이, 심술꾸러기, 거짓말쟁이였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하나 둘씩 옷을 갈아입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제 나이에 맞는 옷을 입지 못하고, 지나치게 강한 영혼의 특성에 사로잡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유난히 심심해하는 아이들, 오래도록 떼를 쓰는 아이들,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 거칠고 산만한 아이들,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아이들, 친구들을 놀리고 싸우는 아이들... 또는 자신감이 없거나 자존감이 떨어지고, 불안과 두려움, 분노와 슬픔에 잠겨 있는 아이들...이 책에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가 30년 이상 아이들을 키우고 상담하면서 다듬고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입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항상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가요?”입니다. 이 책에는 이야기를 선별하는 기준은 물론이고 교사와 부모가 이야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안내와 지침도 실려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이야기를 찾고,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아픔과 시련을 견디고, 위로 받으면서 자신의 행위를 감지하고 스스로 결론을 세우고 치유해갈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 힘이 아이들에게 미치기를 기대한다면 부모든 교사든 이 '이야기의 힘'을 먼저 믿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