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 정령의 노래
볼프강 폰 괴테
인간의 영혼은
물을 닮았다.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야 하니
영원히 변화하는 것.
높고 가파른
절벽에서
그 맑은 물줄기는 흘러내려
매끄러운 바위 위에서
물안개를 이루며
달콤하게 솟아오르고,
가볍게 안겨서
베일처럼 퍼지고
부드럽게 흐르면서
깊은 골짜기로 흘러내린다.
깎아지른 바위가
그 흐름을 막으면
성난 거품을 뿜으며
차례차례
심연 속으로 떨어진다.
평탄한 초원을 따라
골짜기를 헤매이다
잔잔한 호수에 이르면
무수히 빛나는 별들은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본다.
바람은
물의 정다운 연인
바닥까지 흔들어
거품 이는 파도를 일게 한다.
인간의 영혼이여
그대는 진정 물과 같구나!
인간의 운명이여, 오,
그대는 진정 바람과도 같구나!
학급 상급동에 아이들이 마련한 추모탁자
엄마들이 유가족에게 손바느질로 만들어 보낸 천사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