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3회_ 금화가 된 별
2020년 1월 16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해님달님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랑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악의 상징으로 봐도 되는지? 우리나라에 호랑이 나오는 얘기가 많은데 성격의 호랑이... 제목이 생각이 안 나는데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A : 해님달님 이야기 속에서 호랑이에 대해 여러 가지로 들여다볼 수 있는데, 악의 상징으로 봐도 괜찮다. 단순하게 선과 악의 구도로 보면서 이야기를 들여다봐도 괜찮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가, 서양에서는 늑대가 이야기 속에 많이 등장한다. 이야기마다 호랑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악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도 들여다볼 수는 있다.
인형극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동화를 듣고 나서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경우.
동화라는 것은 그 이야기 속에 굉장히 많은 상(이미지)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인형극이라는 형태로 아이들에게 보여질 때 땅으로 내려오는 (물질화된) 이미지로 아이들에게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너무 많은 인형극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하는 분도 있다. 동화(이야기)로 온전히 만났을 때에는 아이들 내면에서 정신적인 작업이 일어나게 되는데, 인형극을 보게 될 때 부드러운 양모와 부드러운 실크로 만들어진 인형이긴 하지만 눈앞에서 인형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물질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인형극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Q : 한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려 하니 아이가 거부를 합니다. 한번 들은 이야기는 다시 안 들으려고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데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한 개의 이야기를 한 달간 들려주지 않고 매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에테르체 형성에 도움이 안되는 걸까요?
A : 7살 정도 되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것을 안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과 아직 이가 빠지지 않은 7살 아이들에게는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학령기의 아이들은 날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어서 깨어나도록 돕는 것이 더 좋다.
아직 습관이 되어있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환경이 안정되어 있고 리듬 생활 속에 살아가는 게 중요하고, 에테르체가 육체를 형성하는 일에 주력해야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꾸 지적으로 깨어나게 하기 때문에 에테르체가 그 일에 쓰이게 된다. 그러니 유아에게는 다른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는 것보다는 같은 이야기를 처음엔 몇 일, 일주일 등 조금씩 기간을 늘려가면서 습관을 형성해주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에테르체는 반복과 리듬으로 강화된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에테르체가 강화된다.
Q : 8살 아이지만 3일씩 같은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처음엔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적응 하더라구요. 그리고 읽어주는 저에게도 너무 좋았어요. 읽어줄 때 저에게 더 다가오고, 읽어주기 자연스러워지더라구요.
A: 박자와 리듬은 다르다. 박자는 기계적인 것이고 리듬은 살아있는 것이라 그 안에서 무한하게 바뀔 수 있다. 8살 아이지만 의도적으로 3일씩 반복하기 보다는 아이의 리듬에 따라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8살이 되면 에테르체가 탄생한다고 하는데, 그 아이는 고유한 에테르체를 가지고 지적인 것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게 되는데 계속해서 너무 반복적인 것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혹시 아이가 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듣길 원한다면, 그것은 아이가 그 이야기 안에서 무언가 찾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 때는 그 아이가 원하는 만큼 들려준다. 어른들도 반복해서 읽으면 좋다. 어른들도 에테르체가 강화될 수 있다.